별개
김*** 님
2022-02-17

 병도 코발트블루라 이쁘고 색은 연한 황금색에 사과식초가 생각나는 새콤한 향이 느껴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과식초, 연한 쌀과 누룩의 쿰쿰한 향이랑 꿀 향이 느껴지고 마지막은 개인적인 추측인데 아주 미약한 솔잎같은 화한 향도 느껴져서 좋았습니다.향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과식초의 톡 쏘는 향이 발사믹 식초를 연상하게 하며 완전히 똑같지 않으나 어느정도 맡다보면 ‘탁’하고 끊어지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집니다.음미할 때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청포도와 사과식초의 새콤한 산미고 그 다음 옅은 단맛이 산미를 서포트해서 입맛을 돋아 주고 끝에는 꿀과 연한 풀향과 드라이한 맛이 은은하게 마무리해줘서 밸런스가 좋았습니다.지인을 통해 비슷한 시기에 받은 걸 약 한 달 정도 숙성해서 마셔보았습니다.향은 구체적으로 언급이 안되나 열대과일의 향과 라임이나 레몬같은 시트러스의 새콤한 향이 전과 비교하면 약간 더 부드럽게 느껴지고 꿀과 풀향이 좀 더 앞섰습니다.맛은 사과식초에서 매실음료 정도로 새콤함이 낮아졌고 약간의 단맛이 새콤함을 북돋아주되 비중은 비교적 낮고 알코올의 쓴 맛이 좀 더 쎄게 다가오는데 산미를 덮어주며 오묘하게 잘 어우러져 마무리는 깔끔하게 넘어가서 스타일은 밸런스있고 드라이하게 마무리되는 점은 같은데 구체적으로 스타일이 달라서 재밌었습니다.처음 마시자마자 이 술은 리코타 치즈랑 먹으면 잘 어울릴 거 같아서 같이 먹었는데 예상한대로 너무 잘 맞았습니다. 리코타 치즈의 특유의 부드러우면서 고소한 맛을 술과 같이 음미하니 고소한 맛을 잘 상쇄하면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게 잘 어울렸습니다.발사믹 식초처럼 새콤하되 딱! 하고 깔끔하게 끊어지는 걸 선호하면 바로 따서 마시는 것을 추천하고 새콤한 맛이 좀 더 약해지되 알코올의 맛을 선호한다면 약 한 달 정도 숙성하는 걸 추천하고 알코올 쓴 맛을 줄인다면 2-3주 정도 숙성해서 드시는 게 가장 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.약주하면 생각나는 진한 감칠맛과 누룩향과 최근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고민을 어떻게 연결고리를 만들지 단순 디자인 뿐 아니라 맛도 잘 고려한 것으로 느껴졌습니다.한편으로 와인을 음미하는 사람들에겐 소비뇽 블랑과 제일 가깝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 말이 맞았고 소비뇽 블랑 와인을 자주 드시는 분들이면 정말 맛있게 드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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