서울 중구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통주 코너 한가운데 ‘단감명작’이 진열돼 있다. ⓒ더농부
감으로 만든 와인이라니…. 단감명작은 존재만으로도 젊은 세대 호기심을 자극한다.
세련된 디자인에 한 번, 고급스러운 이름이 한 번 더 눈길을 끈다. 은은한 과일 향으로 달콤하고,
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MZ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. 차갑게 해서 식전주로도 좋고,
산미가 있어 샐러드나 해산물, 디저트에 곁들여 먹기 좋은 와인이다.
우포의아침은 단감명작 후속작도 내놓을 계획이다.
기존 단감 베이스를 활용해 ‘스파클링 단감 와인’도 출시 예정이다.
감 증류주까지 만들겠다는 목표다. 지역 농산물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
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 박 대표의 경영 철학이다.
전통주 온라인 판매, 변화의 발판 삼아
‘지역 특산주’에서 전국으로 이름 알려
우포의아침은 2021년 네이버 푸드윈도에 입점했다.
온라인에서 전통주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박 대표는 ‘절호의 기회’라 여겼다.
온라인 시장을 변화의 발판으로 삼아 20·30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젊은 인재를 영입해 마케팅에 집중하고, 용기 디자인도 더욱 신경 썼다.
“온라인 판매는 전통주 시장의 큰 변화를 일으켰죠. 원래 주류업계는 소주, 맥주가 중심이었어요.
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전통주를 취급하고 싶어도 팔리지 않으니 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. 그렇다 보니 신제품 개발은 엄두도 못 냈죠.”
5명의 연구원과 함께 신제품을 개발하는 우포의아침 실험실. ⓒ더농부
온라인 판매 후 매출이 100% 올랐다.
우포의아침 제품 종류도 눈에 띄게 늘었다. 빠르게 변화하는 전통주 트렌드에 맞춰 민첩하게 움직이고,
끊임없이 연구 개발한 결과다. 박 대표는 우포의아침이 다양한 신제품 개발을 시도할 수 있었던 이유로 ‘젊은 소비자 유입’을 꼽았다.
“젊은 사람들이 전통주에 관심을 두게 됐다는 건 굉장한 의미거든요.
지역 특산주 특성상 지역에서만 이름을 날리던 과거와 달리 접근이 쉬워지고, 젊은 소비자가 많아져 전통주가 다양화되고 더 발전하고 있어요.”
발효 기술 연구하는 ‘발효 마을’ 설립해
농가와 상생하는 선순환 구조 만들고파
청정지역 창녕은 농업 도시다. 양파, 단감, 복숭아, 체리 등 전통주와
연결 지을 수 있는 지역 특산물이 무궁무진하다. ‘양파 와인’처럼 세상에 없던 전통주의 탄생이 기대되는 이유다.
박 대표의 사무실 책꽂이에는 다양한 가제를 붙인 ‘전통주 실험일지’가 가득하다.